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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정서 경험(2)

by PlanJ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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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정서 경험들이 동일한 신체 상태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일 뿐이라는 이 모형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연구는 그렇게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여섯 가지 서로 다른 정서들을 경험할 때 참가자들의 생리적 반응을 측정했는데, 분노, 공포 및 슬픔은 각각 혐오보다 더 높은 심장 박동률을 내었으며, 공포와 혐오감은 슬픔 혹은 분노보다 더 높은 피부 전기반응(땀)을 내었으며, 분노는 공포보다 손가락 온도를 더 크게 증가시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일반적 패턴은 여러 연령 집단, 직업, 성별 및 문화에 걸쳐서 반복 확인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생리적 반응들은 단일한 정서들에 대해 독특한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면, 홍조는 얼굴, 목 및 가슴의 피하 모세혈관에서 혈액량이 증가한 결과인데, 연구를 보면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다른 정서를 느낄 때가 아니라 당황함을 느낄 때 얼굴을 붉힙니다. 마찬가지로, 자율신경계의 부교감계에서 어떤 활동 패턴은 동정심과 같은 친사회적 정서와 독특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둘 중 어느 것이 옳았는가요? 제임스와 랑게가 생리적 반응의 패턴들이 모든 정서에서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은 옳았습니다. 그러나 캐논과 바드 또한 사람들이 이러한 반응 패턴에 완벽하게 예민하지 않으며, 이것이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에 관하여 추측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한 것도 옳아 보입니다. 우리의 신체 활동과 정신 활동은 우리의 정서 경험의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그 상호작용의 정확한 본질은 아직까지 충분히 이해되지 않지만, 당신이 곧 보게 되듯이 지난 몇십 년 동안 고동치는 심장에서 살아있는 뇌로 이어지는 정서의 자취를 뒤따라감으로써 많은 진보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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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후반에 심리학자인 하인리히 클뤼버와 의사인 폴 부시는 우연한 발견을 하였습니다. 오로라라는 이름의 원숭이에 대해 어떤 뇌 수술을 한 며칠 뒤, 그들은 그 원숭이가 이상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첫째로 오로라는 무엇이든 먹으려 하고 무엇과도 성교를 하려 했는데, 마치 그 원숭이는 더 이상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혹은 좋은 짝과 나쁜 짝을 구별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둘째로 오로라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동요가 없는 것처럼 보였고, 실험자가 다룰 때, 그리고 뱀과 마주칠 때조차 조용했습니다. 원숭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곧 밝혀졌지만, 클뤼버와 부시의 수술은 편도체라 불리는 뇌 구조를 우연히 손상시켰습니다. 후속 연구들은 편도체가 공포와 같은 정서를 생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원숭이에게 수술을 하여, 원숭이의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전달될 수 없게 했습니다. 이 원숭이들이 왼쪽 눈만으로 위협적인 자극물을 보도록 하였을 때, 원숭이들은 공포와 놀람으로 반응하였으나, 위협적인 자극물을 오른쪽 눈만으로 보게 하였을 때 원숭이들은 조용히 하고 진정되었습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거의 같은 결과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사람은 죽음이나 구토 같은 정서 유발적인 단어들에 대해 뛰어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편도체가 손상되었거나, 편도체에서 신경 전달을 일시적으로 손상시키는 약을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편도체 손상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위협을 볼 때 공포를 느끼지 않지만, 예컨대 갑자기 자신들이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을 알 때처럼 위협을 경험할 때 공포를 느낍니다.

 

편도체는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가요? 편도체는 일종의공포 센터인가요? 정확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물이 공포를 느끼기 전에, 그 동물의 뇌가 두려워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결정은 평정이라고 하는데, 자극물에서 정서와 연관된 측면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편도체는 이런 평정을 하는 데에 결정적입니다. 본질적으로 편도체는 매우 빠르고 예민한 위협 탐지기입니다. 심리학자인 조세프 르두는 자극물에 관한 정보가 뇌를 통과해 가는 경로를 지도화했는데, 그 정보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동시에 전달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빠른 경로는 시상에서 편도체로 바로 가며, ‘느린 경로는 시상에서 피질로 가고 그다음 편도체로 갑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피질은 그 정보를 천천히 사용하여 자극의 정체와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는 동안, 편도체는 이미 시상으로부터 직접 그 정보를 받아서 매우 빠르고 매우 간단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협인가요?” 만일 이 질문에 대한 편도체의 대답이라면, 그것은 신체 반응과 우리가 공포라고 부르는 의식 경험을 최종적으로 낳는 신경 과정이 시작되게 합니다.

 

피질이 이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는 훨씬 더 오래 걸리지만, 마침내 그 일을 끝낼 때, 그것은 편도체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는 편도체에 공포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거나 혹은 그것을 줄이라고 합니다.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에게 행복, 슬픔, 공포 및 분노와 같은 정서들을 경험하라고 요구하면, 사람들은 변연계에서 활동의 증가와 피질에서 활동의 감소세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 정서들을 억제하라고 요구하면, 사람들은 피질 활동의 증가와 변연계 활동의 감소세를 보여 줍니다. 어떤 의미에서 편도체는 정서적인 가속페달을 누르며, 그다음 피질은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이것이 바로 피질 손상이 있는 어른이나 (피질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 이유입니다.

 

뇌 연구들은, 정서는 아주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존과 복지와 관련이 있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키는 원시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의 신 피질은 자극을 식별하고,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반응을 계획하는 동안, 우리의 고대의 변연계는 피질이 진화하기 전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잘해 왔던 것을 합니다. 그것은 환경 속에 있는 사물과 사건의 중요성에 관해 순식간에 결정을 내리고, 필요하다면 우리 심장과 다리가 숲으로부터 몸을 뺄 준비를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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